2008년 6월, 17명의 피해자를 낸 무차별 살상사건 이후 중지됐었던 도쿄 아키하바라(秋葉原)의 보행자 천국이 23일부로
2년 7개월만에 재개됐다. 보행자 천국이란 상가와 상가 사이에 위치한 중앙 도로를 막아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보행자 전용
로 만들어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오후 1시, 재개를 알리는 아나운스가 울려퍼지자 거리는 환호성과 박수로 들끓었다. 재개 순간을 눈으로 확인하고픈 사람들
이 일시에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무차별 살상사건 발생 후 설치된 헌화대에 꽃과 종이학 등을 놓고 손을 모으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산케이신문의 취재에 응한 한 행인은 "비록 보행자 천국은 재개되지만, 이 곳에서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재개가 어렵게 결정된만큼 어느정도 제약이 뒤따를 예정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 5시(~3월), 6시(~6월)까지 시범적으로
시행되며 이후 여러가지 사항 등을 검토 후 완전 재개가 결정될 전망이다. 또 거리에는 방범 카메라 50대가 설치됐으며, 방범
패트롤 등도 강화돼 노상 퍼포먼스 등을 금지한다.
재개 첫 날도 경찰과 자원봉사자 등이 동원돼 거리를 순찰했으며, 노상 퍼포먼스를 연출하려던 코스프레 집단 등이 제재당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이처럼 관광객과 쇼핑객들의 편의를 제공하며 아키하바라의 트레이드 마크로 떠오른 보행자 천
국에는 이전과 같은 자유로운 분위기는 줄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