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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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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가 사라지고 있는 일본, 왜?
자판기 왕국 일본에서 지금, 자판기들이 사라지고 있다

흔히 일본은 '자판기 왕국'으로 불리운다.

100미터 안에 반드시 한 두개 이상의 자판기를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자판기 대수도 많거니와, 음료수는 기본으로, 담배, 술, 과자, 신문, 빵, 라면, 오뎅, 꽃다발, 속옷에 이르기까지 없는 종류가 없을 정도로 다양하기 때문이다.

일본 전체의 자판기 대수는 약 540만대로 알려져 있고, 그 중에 48.8% 절반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음료 자판기'이다.

나머지 비율은 22.9%가 '자동 서비스기(동전교환기, 파칭코 구슬교환 등)', 16.2%가 기타자판기(우표, 면도기, 신문, 휴지, 건전지 등), 9.6%가 담배자판기, 1.7%가 식품자판기(껌, 캔디, 빵, 아이스크림 등), 나머지 0.8%가 전철표 등 표판매기로 구성되어 있다. * 일본 자동판매기공업회 2007년 말 기준

▲ 350엔에 따끈따끈한 밥을 먹을 수 있다. 푸드 자판기 ©JPNews

음료자판기 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청량음료'로 우유, 커피, 술종류를 제외하고도 41.8%의 비율로 단독 1위를 차지하고 있다.

▲ 자판기 천국 일본 ©JPNews

그런데, 이런 자판기 왕국 '일본'에서 최근 '자판기' 가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8월 29일자 <동양경제>는 '자판기 부진, 코카콜라의 고뇌'라는 제목으로 전국 각지에서 펫트병 코카콜라의 판매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9년 상반기 코카콜라 웨스트(관서지역)는 13억엔의 적자를 냈다. 이것은 2001년 상장이후 처음있는 일로, 타음료와 비교해도 적자폭은 큰 편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까지 된 데는 '자판기 감소'가 큰 원인을 차지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일본 자판기 청량음료 부분에서 단독 1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사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불황으로 인해 회사에 설치되는 자판기 및 자판기 음료를 사먹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자판기 대수가 줄어들고, 영업 이익의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다.

보통 할인매장에서는 120엔짜리 캔커피가 8~90엔까지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는 데 비해, 자판기는 120엔, 130엔, 장소에 따라서는 150엔까지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자판기 사업에 힘을 쏟는 것이 당연한 현실이다. 게다가 코카콜라 웨스트는 기업 전체 판매량 중 자판기가 차지하는 영역은 30% 수준이지만, 이익면에서는 70%를 올리고 있는 '효자상품'이었기 때문에 타격이 더욱 큰 것이다.

그러나 자판기 사업 불황의 원인은 자판기 대수 감소에도 있지만, 유통망을 갖춘 대형 업체들의 값싼 PB 음료들과의 경쟁, 미국 본사에 지불해야 하는 로열티, 원재료 가격을 낮출 수 없는 특성 등 여러 요인들이 겹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 잡지의 평가다.

한편, 자판기 사업에서 불황을 맞고 있는 부분은 하나 더 있다.

최근 1년 사이 급격하게 사라지고 있는 '담배 자판기'가 그것이다. 지난해 7월 미성년자의 담배 구입을 방지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설치된 성인식별카드 '타스포'가 설치된 후, 타스포를 만들지 않은 사람들은 전부 자판기를 이용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담배 자판기 이용인구가 격감하고 있는 것이다.

타스포는 신청을 통해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지만, 신분증 복사, 사진 첨부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하고 시간도 걸려, '귀찮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시스템이 도입된지 1년이 지난 현재까지 타스포 보급율은 추정 흡연인구의 34.9%에 그치고 있다.

2일, 산케이 보도에 따르면, 담배자판기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간, 약 1만 5천대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판기가 모습을 감추는데는 역시 '타스포' 도입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여 자판기 대신 편의점에서 담배를 구입하는 시민들이 늘어나 오히려 담배를 취급하는 편의점 수를 늘리고 있다고 한다.

목 좋은 곳에 설치만 해 놓으면 편하게 돈을 벌 수 있다고 해서 '재테크'로도 인기가 높은 '자판기 사업'. 이제는 설치장소도 장소지만 자판기 품목도 신중하게 골라야 할 때가 온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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