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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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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초 한국 떡카페 '바람(風)'에 가다
일본인들은 모르는 우리떡 이미지를 알리는 예쁜 떡카페 '바람'
 
일본 사람들에게 '떡'의 이미지란 쫄깃쫄깃한 찹쌀떡이다.
 
도쿄 에비스에 멋진 떡카페가 있다는 정보를 듣고, 취재를 준비하면서 일본인 몇명에게 '떡카페 취재' 이야기를 꺼내자 고개를 갸웃했다. 쫄깃쫄깃한 떡만으로 장사가 되냐는 것이었다.
 
멥쌀로 갓찐 포근포근한 백설기, 시루떡, 호박떡 등 떡의 이미지를 설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김치를 시작해서 한국 음식이 일본 전역에 퍼진 지금도 '떡'은 일본인들에게 상상이 안되는 음식인 것이다.

▲도쿄 에비스에 예쁜 떡카페 <바람>     ©JPNews

풍요롭고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있는 도쿄 에비스. 번화가를 지나 도보 10분 정도거리에 일본 최초 한국 '떡카페'를 표방하는 아름다운 가게 '바람'이 있다.

자연 느낌에 아기자기한 3층 건물 '바람'은 자세히 눈여겨 보는 사람이 아니라면 카페인지 아닌지 알 수 없을만큼 조용히 자리잡고 있었다. 가게 앞에 내놓은 작은 간판에는 전통차를 비롯하여 생과일주스 등 음료 목록이 쓰여있었지만, 가게 분위기를 흐트러뜨리지 않을만큼 작은 것이었다.

나무 문을 열고 내부에 들어가면 이십여평이 될까한 작은 공간에 청결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를 하고 있다. 문을 열고 바로 보이는 곳에는 화려하진 않지만 따뜻해 보이는 떡케익들이 진열되어 있고, 그 옆에는 한입크기 사이즈의 앙증맞은 한과 세트들, 파운드 케익을 잘라놓은 듯 작은 사이즈로 포장된 떡이 놓여있다.

햇살좋은 날이면 창가의 작은 테이블 쪽에 앉아 전통차 한 잔에 달지않은 떡 한조각을 셋팅해놓고 멍하니 있어도 좋을 듯한 아늑한 풍경이다. 도쿄 한가운데 이런 아기자기한 떡카페를 세우고, 직접 모든 음식을 만들고 있는, 가게 분위기와 쏙 닮은 요리연구가 조선옥 씨.
 
▲ 한국 전통 요리연구가 조선옥 씨     ©JPNews

약 20여년전에 학업을 목적으로 일본땅에 발을 딛었으나 곧 비즈니스 세계에 뛰어들게 되었고, 남다른 손재주와 한국 전통 요리에 대한 사랑으로 현재는 일본에서 손꼽히는 한국 전통 요리 연구가이자 일본 최초의 한국 떡카페 '바람'의 사장님이 되었다.

화학조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원재료의 맛만을 살린 한국 요리로 정평이 난 조선옥 씨 음식은 맛을 본 일본인들에게 호평을 얻으며, 마니아를 만들고 있다. 원래는 도쿄 롯폰기에 한국 요리점을 운영하고 있던 그녀는 좋은 기회에 한과와 떡을 공부하게 되었고, 몸에 좋고 맛있는 한국의 떡을 일본에도 널리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 올해, 도쿄 에비스에 떡카페 '바람'을 열게 되었다.

매일 아침 일곱시, 그날 판매할 떡을 쪄내는 것을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조선옥 씨. 한국 전통 요리 전문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탓에 한국 문화원의 요리교실 등 크고 작은 행사에 자주 불려가는 탓에 눈코뜰새 없이 바쁜 생활이지만, 떡을 쪄내고 음식을 만드는 일은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직접 하고 있다.
 
▲ 아기자기하고 예쁜 것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에게 선물로도 만점인 우리 한과, 떡    © JPNews

전통적인 팥시루떡, 송편, 약과, 약식, 쌀강정을 시작으로 조선옥 씨만의 '건강우선주의'를 살펴볼 수 있는 야채 한 가득 떡, 상추떡, 영양떡 등이 메뉴에 올라와 있고, 케익은 보기만해도 고소함이 눈으로 전해지는 흑임자떡 케익, 밀가루와 계란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라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딸기 떡 케익 등 건강에도 좋고 예쁜 떡들이 리스트에 올라와 있다.

화학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본연의 맛을 살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재료. 그러나 일본에서는 구할 수 없는 재료들도 많이 있어 언제나 재료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지만, 좋은 물건이 있다고 하면 한국에서 공수해 올 정도로 재료 선정에는 까다롭다.

▲ 떡으로 이런 케익을 만들었다고 하면 일본인들은 열이면 열 깜짝 놀란다    © JPNews

취재를 한 화요일에는 마침 일주일에 한번,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한국 요리 교실을 펼치는 날로 음식을 하고 남은 채소들을 몽땅 넣은 헬시 '야채떡'을 맛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전통방식 그대로 시루에 갓 찐 떡은 알록달록 예쁜 색을 띄고 있었고, 따뜻하고 구수한 냄새가 퍼져나왔다.

레시피를 연구하던 중 상추 떡을 개발하게 된 조선옥 씨는 다른 채소들도 넣어가며 떡 만들기에 도전, 어떤 채소도 떡으로 만들면 맛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고 한다. 이 날 떡에 들어간 채소들은 양파, 당근, 피망, 고추 등 요리 교실 메뉴였던 낚지 볶음과 잡채에 쓰고 남은 채소들을 몽땅 사용했는데도 불구하고 어느 것 하나 튀는 맛 없이 자연스럽게 떡과 어우러져 놀라움을 주었다.

▲ 남은 채소를 이용하여 만든 채소떡. 달지 않고 맛있다       ©JPNews

떡카페 '바람' 2층에 마련되어있는 '조선옥 요리연구원'에서는 일주일에 한번 한국 요리 교실이 열린다. 한국 요리에 관심을 보이는 일본인들이 늘어나면서 여기저기서 요리 강좌를 맡고 있던 조선옥 씨에게 '요리 교실'을 부탁하는 사람들도 늘어나 떡카페 '바람'을 오픈하면서 같이 열게되었다는 요리교실. 조미료를 넣지 않는 건강하고 맛있는 한국 요리를 일본인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이 날의 요리는 '낚지볶음'과 '잡채'. 일본인들은 잘 먹지 않는 '통낙지' 한 마리를 손질하고 소금물로 박박 씻을 때는 다소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던 수강생들은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한국음식 중에 베스트로 손꼽히는 '잡채'를 할 때는 열심히 필기해가며 조선옥 씨의 시범을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 통낙지를 처음 본 일본여성은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JPNews

이윽고 완성된 야채떡과 갓 지은 밥, 꼬들꼬들한 낚지볶음과 빛깔 고운 잡채로 풍요로운 식탁을 차리고 시식하는 자리. '한국'과 '한국 드라마' '한국 음식'에 관심이 높은 수강생들은 시식을 하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한국 드라마' '한국 연예인' 이야기로 꽃을 피우기도 했다.

▲ 한국 떡뿐만 아니라 한국요리를 일본인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시작한 요리교실.     ©JPNews
 
▲ 요리교실이 끝난 후에는 시식하며 한일문화에 대해 이야기 꽃을 피운다     ©JPNews

수강생 중 한 명은 6년전부터 욘사마 '배용준'의 열성팬. 그러자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욘사마'는 일본에 한국 열풍을 불게한 장본인이고, 이후로도 철저한 관리를 하면서 한국과 일본을 잇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교두보적 인물'이라는 데 크게 공감하는 듯 했다.

욘사마 열풍이 불기전까지 일본에 '한국'의 이미지란 '가난한 나라' 정도였지만, 이후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늘어나고, 무서운 동네라고 알려졌던 코리아타운이 활발한 상업지역으로 거듭나고, 무엇보다 일본에 사는 '한국인'에 대한 대접부터 달라졌기 때문에 연기자 배용준, 스타 배용준 평가전에 그의 업적은 인정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 유행하는 거의 모든 음식을 일본에서 먹을 수 있고, 이런 '떡카페'까지 만들어질 수 있는 배경이 된 데는 '욘사마 열풍'이 가장 활약을 했다고 볼 수 있다. 20년전 '마늘 냄새 난다'고 푸대접받았다는 사장님도 고개를 끄덕이며 일본에서 달라진 한국의 위상에 크게 공감을 표시했다.

'김치 냄새' '마늘 냄새'로 표현되던 한국에서 '알고보니 가까운 나라' '맛있는 음식이 있는 나라' '재미있는 드라마가 많이 만들어지는 호감의 나라'로 바뀐 한국의 이미지.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의 매력은 더욱 알릴 것이 많고,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한국 떡의 매력에 빠져 한국에서부터 사장님과 함께 하고 있다는 이즈미 실장    ©JPNews

이런 때, 달지 않고 건강에 좋고 모양도 예쁜 우리 떡을 널리 알려 일본 전체에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는 의미로 오픈한 떡카페 '바람'. 사장님의 소망대로 일본 전국에 한국떡 '바람'이 부는 그 날을 기대해보게 된다.
 

* 매주 금요일 저녁에는 정갈한 한국 전통요리를 맛볼 수 있는 부페가 마련되고 있다.
 
▲ 금요일 저녁에 열리는 한식 부페    ©JPNews

▲ 한입크기 김치전, 해물전     ©JPNews

▲ 한입크기 가지를 얹은 밥     ©J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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